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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기획전 2020-08-06T15:48:47+00:00

퀼트,素色을 그리다

모시나 삼베, 면을 염색하거나 표백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색을 소색(素色)이라고 한다. 자연 그대로, 인공을 가미하지 않은 색이며, 비단이나 모직보다는 상대적으로 염료가 잘 먹지 않는 면이나 마와 같은 식물성 소재를 주로 옷감으로 지어 입는 우리 민족의 색이다. 따라서 소색은 반사하고 흡수하는 정도를 계량해서 규정할 수 있는 물리적인 빛의 파장이 아니라, 아무 것도 담지 않는 동시에 모든 것을 포용하는, 애써 장식하고 드러내기 보다 있는 그대로 두고 관조(觀照)하는 의미론적 색이라고 규정해야한다.

소색은 서양의 기술인 퀼트로 조형미를 표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체성을 고민하던 퀼트 작가들은 ‘전통 원단의 색’이라는 키워드로, 뽀얗거나 희맑고, 희끄무레한가 하면 해밝은, ‘하얗다’는 단어 하나로 뭉뚱그리기에는 제 맛이 안 나는 우리 고유의 정서를 퀼트로 표현한다는 야심찬 과제에 도전했으며, 이는 전통 원단을 현대적인 원단과 섞어서 바느질하는 소재의 단순한 혼합에서  그치지 않고 그 색 자체를 작품의 주제로 재해석하는 실험으로까지 발전되었다. 따라서 이 전시는 전통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는 난해한 과제에 하나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한국 퀼트의 현주소를 전세계에 선보이는 동시에 보자기 기법이나 일본식 퀼트의 아류가 아니라 섬유 예술의 독립된 장르로서 퀼트의 현주소를 자리매김하고, 색깔이 눈에  보이는 표면이나 소재를 넘어서 주제 자체가 될 수도 있다고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권미영 김경주 김상숙 김정미 김지영 엄재영 오선희 이은숙 장흥숙 조혜숙 최은주 한혜경 한혜숙 허순희 현미경

퀼트가방기획전 〈Reveal or Conceal〉

11명의 개성 있는 퀼트 (+가방) 작가들이 참여며. 보여주거나 감추는 가방의 속성을 통하여 퀼트뿐 아니라 예술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는 내용과 형식 사이의 담론을 퀼트 가방으로 표현하는 그룹전입니다.

2018년 영국 버밍엄, 2019년 호주 멜버른과 프랑스 낭트에서 외국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퀼트 전시를 제안하며 공감대를 넓히기도 했습니다.